<블렌디드 위스키>
여러 가지 숙성된 위스키를 블렌딩 한 위스키를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부르며 흔히 알려진 유명한 위스키들은 대부분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이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옥수수, 밀을 원료로 한 그레인 위스키를 숙성 후 일정 싱글 몰트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맛과 구성 비율은 주조자 즉 마스터 블렌더 본인만의 기준에 따른다. 마스터 블렌더는 오크통에 담긴 싱글 몰트 위스키를 숙성시키며 분석한다. 적절한 오크통을 고르는 것도 블렌딩 성공의 핵심이다. 위스키 증류가 기술이 핵심인 ‘기교’라면 블랜딩은 주관적인 감각이 들어간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유명한 블렌디드 위스키>
블렌딩이 합법화된 19세기 후반부터 설립된 소규모 가족 기업의 이름을 붙인 제품들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조니워커, 발렌타인, 더 페이머스 그라우스, 시바스, 듀어스, 화이트 호스, 블랙 앤 화이트, 커티삭 등). 이 외에도 고객 주문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제작하고 창의적으로 이름을 지은 제품들도 많이 있다.
1. 앤드류 어셔 (Andrew Usher)
최초의 블렌디드 위스키/ 앤드류 어셔는 스코틀랜드 주류상인으로 ‘위스키의 아버지’라 불린다. 1860년 곡물과 맥아 위스키의 혼합 즉 블렌딩이 합법이 되면서 스코틀랜드 위스키가 시작되었다. 앤드류 어셔는 어머니로부터 블렌딩을 배웠다고 한다.
2. 조니 워커 (Jhonnie Walker)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위스키/ 존 워커(John Walker)는 1820년대 스코틀랜드 킬마녹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주류소매업을 운용했는데 홍수로 위기가 찾아왔다. 존의 아들인 알렉산더 워커(Alexander Walker)가 위스키 도매업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판매를 활성화 하기 위해 글래스고 항구의 선장에게 판매 수익을 나눠주는 것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약 1세기 이후, 조니 워커 레드라벨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렌디드 위스키가 되었다. 1908년 피터 브라운은 거리를 활보하는 남자의 모습을 로고로 만들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남자가 걷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3. 발렌타인 (Ballantine)
왕실에 공식적으로 납품된 위스키이다. 농부 아치볼드 발렌타인은 아들인 조지 발렌타인을 식료품 및 와인 상점의 견습생으로 일하게 했고 이후 자신의 식료품점을 열었을 즈음 친구인 앤드류 어셔로부터 블렌딩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 Ballantine‘s를 만들었다. 조지 발렌타인의 아들 둘은 이를 더 발전시켜 조지 발렌타인 앤 선(George Ballantine & Son)을 만들었고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에게 왕식 공식 납품 인증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현재는 프랑스 주류기업 페르노리카가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4. 더 페이머스 그라우스 (The Famous Grouse)
유명세가 상품 이름으로 발전한 위스키이다. 1869년 매튜 글로그 앤 선 기업에서 더 그라우스라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선보였다. 참고로 그라우스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새(뇌조)이다. 더 그라우스 위스키가 성공을 거두면서 사람들은 더 그라우스를 ‘유명한 그라우스’라고 표현하기 시작했고 1905년 이 이름을 상품명으로 등록했다.
5. 시바스리갈 (Chivas Regal)
시바스 형제의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 1840년 존 시바스와 제임스 시바스 형제는 자신의 식료품점 저장고에서 스카치 위스키를 오크통에 담아 숙성시키기 시작했다. 후각이 뛰어났던 형제는 1850년대에 와서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하면 풍성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블렌디드 스키치 위스키인 ‘시바스 리갈’을 만들었다. 1950년 캐나다의 씨그램이 회사를 인수하며 더욱 성장했다.
6. 듀어스 (Dewar's)
코미듀어의 언변의 힘으로 흥행한 위스키이다. 듀어스의 창업자 존 듀어의 아들 존 알렉산더 듀어는 스코틀랜드에서 기반을 다졌고 동생 토미 듀어는 세계 투어에 나서 현란한 언변으로 20년만에 듀어스를 세계에 알렸다. 토미는 세계를 돌아다닌 경험으로 책을 쓰고 정치에 입문하여 런던 장관을 역임했다. ‘듀어리즘’이라는 그의 재치있는 격언을 표현한 단어도 있다.
7. 제이 앤 비 (J&B)
로맨스에서 출발한 위스키이다. 이탈리아 증류사의 아들 저스테리니는 소프라노 마르케리타 벨리노의 공연을 보고 사랑에 빠져 그녀를 따라 영국에 왔고 이를 계기로 와인 및 증류주 상인으로 성공했다. 이후 알프레드 브룩스에게 회사가 매각되어 저스테리니 앤 브룩스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1884년 제이 앤 비 레어의 전신인 제이 앤 비 클럽을 만들었다. 제이 앤 비는 가볍고 부드러운 위스키로 칵테일 용으로 인기가 있다.
8. 블랙 앤 화이트 (Black & White)
영국 상원을 독점한 남작의 위스키. 흰 배경에 검정색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긴 깔끔하고 직관적인 라벨로 인기를 끌며 ‘블랙 앤 화이트’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이후 검정색과 흰색 강아지 스코티와 웨스티가 마스코트로 더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듀어스‘의 토미 듀어와 경마 팬으로서 라이벌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경주마를 상당수 보유했다고 한다.
9. 화이트 호스 (White Horse)
전설적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에든버러(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이자 행정.문화의 중심지)의 전설적인 펍이었던 화이트 호스 셀러인의 이름을 따서 화이트 호스라고 지어졌다.
화이트호스에는 라가불린 싱글 몰트가 블렌딩되어 들어가는데 화이크호스와 라가불린 이 두 증류소의 주인은 피터 맥키라는 한 사람이 소유했으므로 어쩌면 두 증류소에서 위스키가 혼합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0. 커티삭 (Cutty Sark)
1790년에 쓰인 시 <Tom o' Shanter>에서 커티삭(잠옷에 대한 고대 스코틀랜드 용어)을 입은 마녀에게 쫒기는 탐에 대해 묘사한 구절이 있다. 1870년에 이례적으로 빠르게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 무역선의 이름을 짓는데 ‘커티삭‘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1923년 런던에 기반을 둔 와인과 위스키 거래상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는 미국인들이 편하게 마실 만한 블렌디드 위스키를 출시하고 그 당시 계속 뉴스에 오르내리던 배 이름인 커티삭을 위스키의 이름으로 결정했다.
참고문헌 : 위스키 지식사전 / 한스오프링가 지음.임지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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