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맘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독사의 한 종류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뱀 중 하나이며 한 번에 나오는 독은 성인 10명을 죽일 수 있다. -위키백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마치 블랙맘바처럼 경쟁심 넘치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독기 어린 선수였다. 2020년 불의의 사고로 팬들 곁을 떠났지만 그가 농구선수로서 남긴 것들은 여전히 팬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엄청난 연습중독자
코비가 어렸을 때 그의 할아버지가 보내주는 NBA 비디오를 즐겨 봤는데 멋진 장면이 나오면 몇 번이고 돌려보고는 나가서 연습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는 전직 NBA리거로서 코비가 농구선수가 되는데 가장 많이 영향을 준 사람인데 50대임에도 매일 100개 이상의 슈팅 연습을 한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비디오 그리고 조 브라이언트의 교육 덕분이었을까 코비는 NBA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연습벌레로 성장했다. 2010~2011시즌에 코비의 동료 론 아테스트는 새벽 운동에 나서며 스스로 뿌듯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와 있는 슈퍼스타 코비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코비는 본인이 동경하는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전설 하킴 올라주원에게 포스트 업을 배운 일화도 유명하다. 코비는 배운 기술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탁월했다고 한다. 코비는 비시즌에도 컨디션 관리를 정말 잘했다. 2006년 한국이라는 낯선 장소에 행사 참석차 방문했을 때도 일정을 마치면 저녁에 연습했다고 한다.
기고만장한 소년? 넥스트 조던?
고등학교에 입학한 코비는 동료들이 이상하다고 여길 만큼 계속해서 많은 양의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입버릇처럼 NBA에 바로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꿈이 야무지네’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코비는 예정대로 졸업과 동시에 NBA에 지원했다. 결과는 13순위로 샬럿 호네츠에 선발되었고 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되었다. 코비의 선발 배후에는 LA 레이커스 제리 웨스트의 영향이 있었다. 당시 샬럿에는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코비는 그런 선수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반면 LA 레이커스는 코비를 원했기에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었다. (블라디 디박은 샬럿으로, 코비는 LA에 입단)
언론은 17세의 코비를 넥스트 조던이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소개했는데 코비는 이를 마다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던의 플레이를 따라 하기도 했다. 자신감이 과했을까 그가 팬들의 원성을 들었던 경기가 있었다.
1997년 유타재즈와의 경기 각 팀 에이스는 샤킬 오닐과 칼 말론이었다. 스코어 66-53 LA 레이커스가 뒤진 상황에서 코비의 원맨쇼로 1점차까지 쫓아간다. 종료 직전 동점 상황에 11.3초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이미 샤킬오닐이 퇴장당한 상황이었기에 코비는 과감하게 1대1 승부를 했고 결과는 에어볼이 되며 림조차 건드리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연장전에서도 LA 레이커스는 샤킬오닐의 부재로 고전했고 선수들은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 유일하게 코비만이 무엇이든 해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마지막 상황에 코비는 오픈 찬스가 난 동료를 보지 못한 채 슛을 시도했고 4쿼터에 이어 또다시 에어볼을 범하고 만다. 유타 재즈는 환호했고 LA 레이커스 동료들은 어이없어했다. 그리고 언론은 영웅이 되고 싶었냐며 비난했다. 하지만 3년 뒤 코비는 LA 레이커스에 우승을 안겨준다. 그리고 9년 뒤 유타재즈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38득점에 자유투를 21개나 얻어냈다.
코비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위닝샷을 성공시켰다. 성공 후 그의 당당한 표정에 팬들은 열광했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경쟁심과 노력에서 오는 자신감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서 생긴 침착함과 집중력은 그를 NBA 최고의 클러치 슈터로 만들어주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주요 경력
* 1997~1998시즌 : 평균 15점 이상의 득점 능력.
* 1998~1999 시즌 : LA 레이커스의 주전.
* 2000~2002 시즌 : 샤킬 오닐과 함께 리그 3연패
* 2008년 NBA 정규리그 MVP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 2009년 NBA 파이널 MVP
* 2010년 NBA 파이널 MVP
*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 올스타 MVP 4회
-2002, 2007, 2009, 2011년
* 통산 우승 5회
* 통산 득점 33,643점 (역대 4위)
* 2020년 올스타 MVP 명칭 변경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
원클럽맨 그리고 리더십
코비는 한때 패스하지 않는 에이스로 유명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2004-05시즌에는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했는데 이 시기에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졌다. 경기 외적으로는 동료들과 전혀 교류조차 없었다. 특정 동료를 거론하며 트레이드까지 요청했을 정도로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동료는 배척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성숙했고 점차 변했다. 후배의 슛을 직접 지도하거나 팀 컨셉에 맞게 작전을 설명했다. 필 잭슨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리더십에 관한 책도 많이 읽은 후에는 토론도 자청했다. 후배 및 동료는 코비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악동이라 평가받던 메타 월드 피스조차도 코비는 따랐다. 마치 데니스 로드맨이 마이클 조던의 말만큼은 믿고 따랐던 것처럼.
“예전에는 끊임없이 더 나아질 생각만 했습니다. 승리할 방법만 찾았죠. 그렇지만 지금은 즐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좀 더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코비는 20년간 LA 레이커스 한 팀에서 뛴 원 클럽 맨이 되었다. 기고만장한 신인 시절을 보냈고 많은 우승을 하며 MVP도 수차례 차지했다. 은퇴 전에는 팀워크에 대해 진심을 보이며 NBA 전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불의의 사고로 팬들 곁을 떠났지만 그의 플레이와 열정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참고문헌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농구스타 22인 / 손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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